1월 경상수지 흑자 26.8억달러 ‘4년만 최저’(상보)

입력 2018-03-06 08:17수정 2018-03-06 10:1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해외여행객 급증에 여행수지·외국인근로자 해외송금에 이전소득수지 역대최대 적자탓

경상수지 흑자폭이 4년만에 최저치로 줄었다. 해외여행객 급증과 외국인근로자의 해외송금이 늘며 여행수지와 이전소득수지가 각각 역대최대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반면 상품 수출입은 호조세를 지속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7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간 것이지만, 2014년 1월(18억7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흑자폭이다.

서비스수지가 44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역대최대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출국자수가 전년동월비 22.4% 급증한 286만7000명으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입국자수는 21.7% 감소한 95만6000명에 그쳐 여행수지 적자규모가 21억6000만 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수는 30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비 46.0% 급감했다. 중국이 지난해 11월말부터 한국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했지만 여전히 제한적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전소득수지 적자폭도 16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치는 작년 9월 보인 10억6000만 달러 적자였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원화강세영향으로 해외송금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실제 1월 평균환율은 1066.70원으로 2014년 10월(1060.28원) 이후 3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전년동월대비 4.9% 증가한 81억1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수출이 16.9% 증가한 520억7000만 달러를, 수입이 19.5% 늘어난 439억6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통관기준으로는 수출이 22.3% 늘어난 492억2000만 달러를, 수입이 21.1% 증가한 45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교역 회복과 반도체시장 호조, 2.5일 증가한 영업일수 등이 수출에, 원유도입단가 상승과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요 지속이 수입에 영향을 미쳤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출입 호조가 지속된 반면 여행수지와 이전소득수지 악화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었다”며 “여행수지와 이전소득수지는 계절성이 있는 것으로 2월엔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계정 순자산은 41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외국인의 국내투자보다 내국인의 해외투자 증가세가 더 컸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70억8000만 달러로 한 달 만에 유입으로 전환했다. 주식(47억8000만 달러)과 채권(23억 달러) 모두에서 자금이 들어왔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105억7000만 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해 3월 기록한 93억4000만 달러였다. 이는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 등에 따른 해외 주식투자 증가와 함께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해외채권투자가 지속된 때문이다.

최 팀장은 “연말 북클로징 등 영향으로 빠져나갔던 외국인 투자가 국내 주식시장 호조 등 영향으로 재유입됐다. 반면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와 기관투자가 해외채권투자 지속으로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