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아시아나 붙잡는 에어서울

입력 2019-04-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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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에어서울)

아시아나항공이 박삼구 회장의 퇴진 이후 재무개선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에어서울의 재무 상황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매각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최근 들어 자금 수혈에 한창이다. 우선 지난해 10월말 키움캐피탈을 상대로 수익증권을 처분했다. 처분을 통해 확보 자산액은 52억 원으로, 회사는 “현금 유동성 확보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최근엔 계열사인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을 상대로 각각 90억 원과 200억 원의 자금을 대여했다.에어서울이 자금 대여를 결정한 것은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이전까지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을 집중적으로 해왔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설립 이후 줄곧 아시아나항공의 출자를 통해 자본을 늘려왔다. 현재까지 투입된 아시아나항공의 자금만 600억 원에 달하지만, 여전히 재무 구조는 열악한 상태다.

지난해 에어서울의 부채는 622억 원이다. 336억 원이던 2017년보다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반면 자본총액은 회사의 적자 상태 속에서 감소했다. 이에 2017년 366.57%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971.82%로 급증했다.

에어서울은 지난 2017년 국토부의 재무구조개선 명령 기준에 따라 대규모 유상증자를 시행한 바 있다. 당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50% 이상의 자본잠식률을 3년 이상 기록할 경우 국토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명령’의 대상이 됐다. 그러고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는 면허 취소까지 가능했다.

이에 에어서울은 2017년 11월 감자 결정을 통해 350억 원이던 자본금을 150억 원으로 줄였고 12월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250억 원을 수혈했다. 덕분에 그 해 자본잠식률은 50% 미만(47.65%)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해당 규제는 지난해 10월 강화되면서 현재는 자본잠식을 1년만 기록해도 곧바로 개선 명령 대상으로 구분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모기업의 지원 속에 자본잠식의 부담에선 비교적 여유를 찾았지만 급등한 부채로 인해 계열사의 추가 지원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투데이DB)

한편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도 재무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감사의견 한정 논란에 이어 박삼구 회장마저 퇴진하며 진퇴양난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날 박 회장의 퇴진과 관련해 “상황이 악화된 책임을 확실히 지고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자구계획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가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을 압박했다. 채권단인 산은 역시 대주주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한 상태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의 자산 매각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에어서울을 비롯해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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