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이병욱 팜스빌 대표 “마곡 허브센터로 찾아오는 수출 전략 지향”

입력 2020-01-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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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욱 팜스빌 대표가 15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우리가 찾아가는 수출이 아닌, 바이어가 찾아오는 수출을 지향한다. 마곡 허브센터를 지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팜스빌 본사에서 이병욱 대표를 만났다. 팜스빌은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새내기다. IPO 당시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업체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던 이 대표에게 회사의 수출 및 경영 전략에 대해 물었다.

이 대표는 “6~7년 전부터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꾸준히 해외를 다니면서 현지 환경과 고객의 니즈 등에 대해 조사를 해왔다”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우리가 찾아가는 수출이 아닌, 해외에서 찾아오게 하는 수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유에 대해 “브랜드의 자부심을 갖고서 해외에 찾아가니 막상 을의 입장이 되고, 회사 자체의 역량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느꼈다”며 “그래서 해외 바이어들이 찾아와 제품 유통을 부탁하게 하는 전략을 세우게 됐고, 현재 그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발달한) 호주나 뉴질랜드를 보면 현지 인구는 적어도 건강기능식품 은 많이 팔린다. 대부분 관광객들이 많이 사가는 것”이라며 “결국 사람들이 찾아와서 보고 반해야 하는 것인데, 그 일환으로 팜스빌은 자체 역량을 선보이기 위해 마곡 허브센터를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팜스빌 마곡 사옥은 1분기 내 입주 예정으로, 자체 생산시설과 R&D 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 같은 수출 전략은 팜스빌이 보유한 제품에 대한 자부심과도 일맥상통하다. 앞서 지난해 브랜드 ‘악마다이어트’가 러시아 최대 드럭스토어인 ‘빠드로쉬카’에 입점했고, 건강기능식품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도 수출돼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플랫폼인 ‘애플트리김약사네’의 브랜드 ‘관절살리도’가 몽골에 총판 계약이 돼 상품을 등록 중에 있는 등 해외에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수출 전략 수립과 함께 지난달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하나인 플라이강원의 우선주 30만 주(3.67%)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플라이강원은 단순한 LCC가 아니다. 인바운드 여행업을 하던 인재들이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의 여행객을 단체로 데려오기 위한 과정에서 필요성을 느껴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팜스빌이 이곳에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중국 등지에서 여행객을 데려오면 호주와 뉴질랜드처럼 이들에게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전개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해외 관광객들의 투어에 브랜드 제품 소개를 포함시키는 등의 전략을 통해 양 사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기술이전과 개발 등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최근 이화여대 산학협력단과 항소아비만 효능 평가 기술 관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판매 플랫폼이 중요하다. 특히 R&D는 중요 전략 중 하나인데, 우리는 막연한 R&D보다 C&D(개방형 연구개발) 전략을 갖고 있다”며 “연구단지나 대학에서 연구한 기술력 중에 적합한 것을 가져와 상품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고려대기술지주와 팜스빌바이오랩을, 전북기술지주와 헬스코치생명공학을 설립했다. 또한 세계김치연구소와 협업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특허 기술을 이전 받아 연구활동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팜스빌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에서 탄생한 세계적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문어발 식 그룹이 아닌, 한 분야에서 인지도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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