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망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매도 장세에서 개인 투자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유리한 수급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매도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최근 한 달간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들은 시가총액에 따라 상위 1~100위는 대형주, 101~300위는 중형주, 그 이하는 소형주로 분류된다. 이들의 주가 추이는 각각 지수로 산출된다.
대형주 지수의 경우 최근 한 달 1.45% 상승했다. 이 기간 중형주 지수는 12.64%, 소형주 지수는 11.78% 오르며 대형주를 훌쩍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한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 지수(13.88%)가 대형주 위주인 코스피 지수(3.07%)를 상승률에서 앞섰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적은 중소형주는 외국인 매도 장세에서 상대적인 수급 이점을 갖는다. 외국인은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프로그램 매매 의존도가 커 코스피 수급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서 9조576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서는 5117억 원어치 팔아치우는 데 그쳤다.
증권가는 중소형주에 유리한 수급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투자자의 대표 참고지표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가 내달 국내 증시에 불리하게 정기 변경(리밸런싱)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신에 따르면 MSCI EM 지수 내 인도 비중은 0.55%포인트 상승하고 한국 비중은 0.06%포인트 감소할 전망인데 이때 한국서 유출될 수 있는 외국인 자금은 약 1조 원”이라며 “따라서 성장성 있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강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 회복 기미가 당분간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경기 사이클 영향을 크게 받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투자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에 대한 기대는 높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현 상황은 코스피 대비 코스닥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