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감소, 영업부진 등으로 1분기에 적자전환하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밝혔다.
이에 연간 수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으며 이는 판매량 하락, 가격 급락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공장들이 셧다운되면서 자동차강판 판매량도 급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일반 제품 판매와 내수 판매를 극대화함은 물론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투자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24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수출 계획은 600만톤이었지만 상반기에는 코로나 여파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반기에 수출 차질 최소화 방안을 통해 최대한 만회해보겠다"라고 설명했다.
수출 감소는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1분기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당초 판매 목표치보다 10만톤 더 판매해 530만톤이라는 성적을 냈지만 2분기부터 하반기까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결과적으로 연간 판매 목표량 대비 7~8% 가량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자동차강판의 경우 미주, 브라질의 자동차 공장의 셧다운 기간이 연장되고 있어 판매량이 예상치 대비 30만톤 가량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일반 제품 판매와 내수 판매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제품 가격 역시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수출 가격이 원가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판매량까지 미달되는 글로벌 철강사들은 감산에 돌입, 감산을 할 경우 그나마 가격은 다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자동차강판 가격의 경우 상반기 3만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답보상태"라면서 "완성차업체 상황, 원재료값 상승분 등을 감안해서 하반기 8월 가격 협상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제철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투자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줄이기로 했다. 회사 측은 "올해 1조3000억 원으로 계획했던 투자규모를 하향조정했다"면서 "안전, 환경 등의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그 외 보안투자, 기타 설비개선 부문에 대해서는 투자 시점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박판열연 전기로 비가동도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로는 정상 가동하되 열연은 수주가 불가능하면 박판 부문을 위주로 비가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