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온라인 갤럭시 언팩(unpack·공개) 행사를 통해 갤럭시 신제품 5종을 공개한 가운데 증권업계는 폴더블폰에 주목했다. 전작 출시 후 제품의 단점은 개선됐고 신규 진입업체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영역이라는 분석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Z폴드2는 커버 디스플레이를 6.2인치로 전작 갤럭시폴드(4.6인치)보다 키우고 내부 메인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을 강화하는 등 전작의 단점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화웨이나 모토로라 등 신규 진입 업체 대비 삼성전자의 기술적 우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높은 판매 가격, 핵심 콘텐츠의 부재 등으로 아직 기존 프리미엄 세그먼트(segment)와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폴더블폰이) Z플립, 보급형 등 제품 라인업이 다변화하면서 삼성전자의 메인 세그먼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노트 시리즈가 갖고 있던 초하이엔드(high-end) 지위가 폴더블폰으로 넘어갔다”며 “전작보다 하드웨어가 개선된 점, 공급 물량이 많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높은 가격에도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흥행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폴더블폰 관련 종목들이 재차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일반 소비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가격 인하가 수반될 가능성이 크고 이렇게 되면 보급화를 위한 부품 수요가 커질 수 있기 때문.
이와 함께 증권업계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콘솔 게임을 갤럭시 기기로 즐길 수 있게 하는 등 삼성전자가 MS와의 파트너십을 게임 분야로 확대한 점에도 주목했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클라우드 게임 방식이 미래의 보편적인 게임 방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반도체, 모바일 단말기, 가전 등의 분야에서 거대한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한 삼성전자와 콘솔 게임 부문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는 MS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고 짚었다.
한편, 폴더블폰이 핵심축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삼성전자의 기존 핵심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 20은 역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조철희 연구원은 “노트 시리즈는 폴더블폰의 등장으로 위치가 애매해졌다”며 올해 출하량을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700만~800만대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