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2% 이상 정기예금이 종적을 감췄다. 대출금리 역시 일반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을 제외하면 3% 이상 금리도 사라졌다. 5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저축성 수신 및 대출금리 하락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에서 2% 이상을 차지하는 정기예금 비중은 제로(0)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10월(100%) 이후 3년9개월만이다.
0.75~1.0% 미만이 45.5%로 가장 많았고, 0.75% 미만도 33.3%에 달했다. 1.0~1.25% 미만(19.8%), 1.25~1.50% 미만(0.9%)이 그 뒤를 이었다.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대비 7bp(1bp=0.01%포인트) 떨어진 0.82%에 그쳤다. 6월 0.89%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을 0%대 금리로 내려앉은 이래 하락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잔액기준 총수신 금리도 4bp 하락한 0.91%를 기록했다. 역시 직전월 사상 첫 0%대인 0.95%를 보였었다.
대출 금리 역시 3%대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평균금리는 2bp 내린 2.70%로 사상 최저치를 이어갔다.
잔액기준 총대출금리도 전월대비 7bp 떨어진 2.98%를 기록했다. 이 또한 사상 처음으로 2%대를 보인 것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5월 기준금리 인하로 6월 저축성 수신 및 대출 금리 하락폭이 컸었다”며 “7월에도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그 폭은 줄었다”고 평했다.
전일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향후 전망에 대해 그는 “기준금리 동결로 시장금리가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면서도 “시장금리는 수급요인과 대외 경제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동결만으로 전망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은행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예대마진을 가늠할 수 있는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는 2.07%포인트로 전월 대비 3bp 감소했다. 이는 2009년 7월(1.98%포인트) 이후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