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NI 2.2% 감소, GDP디플레이터 1.2% 증가 6분기만 반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2분기에도 지속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무엇보다 수출에서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GDP 디플레이터가 6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점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4~6월) 실질 GDP는 전기 대비 3.2% 감소했다. 이는 속보 대비 0.1%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명목GDP는 1.0% 감소하면서 전기(-1.6%) 대비 감소폭을 줄였다.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업(-9.5%)과 제조업(-8.9%)에서 타격이 컸다. 이는 전기 대비 각각 -13.2%포인트, -7.9%포인트 악화된 수준이다. 서비스업의 경우 전기 대비 1.5%포인트 개선된 -0.9%로 집계됐다.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1.5% 증가했고 정부소비 역시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1% 증가했다.
반면 수출과 수입은 전기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은 자동차와 이동전화기 등이 줄면서 16.1% 급감했으며, 수입 역시 원유 등을 중심으로 6.7% 감소했다.
성장률 기여도 측면에서는 민간 부문이 3.0%포인트 감소하며 2009년 1분기(-1.9%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정부 부문 역시 0.3%포인트 감소해 지난해 1분기(-0.4%포인트) 이후 마이너스 전환했다.
총체적 물가지표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하며 0.0%를 기록한 2018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0.7% 상승했으며 수출 및 수입 디플레이터는 각각 6.4%, 8.8% 하락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2.2% 감소하며 2008년 4분기(-2.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GDP 성장률 대비 감소폭은 적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4조6000억 원에서 3조1000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무역손실은 6조 원을 기록해 전기(12조 원)보다 절반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박성빈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GDP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당시보다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탓"이라며 "특히 국내 경제에 절대 비중인 수출이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원유 가격이 하락하고 기업들 경비 절감 노력이 더해지면서 제조업 수익성이 전기 대비 나아졌다"며 "이에 GDP 디플레이터가 6개 분기만에 플러스 전환한 점은 하나의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