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기 전망이 대체로 낙관적이지만,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이것'을 통해서다. 이것은 미 연준이 매년 8회씩 발표하는 경제 동향 보고서를 말하는데, 경제 전문가의 견해와 각종 경기 지표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다. 이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베이지북'(Beige book)이다. 표지가 베이지색이어서 베이지북이라고 불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 활동은 미국 전역에 걸쳐 계속 늘어나고 있고, 성장 속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경미하거나 보통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불확실성(uncertainty)이다. '불확실성'은 보고서에 총 20차례 등장했는데, 기업들은 미래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이거나 긍정적"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앞으로 경기에 불확실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의 효과가 사라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악화하면서 경기 회복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계속되고 부양 효과가 사라지면서 해고, 압류, 파산 전망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다"고 보고했다.
다음 달 3일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 역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꼽혔다.
이번 베이지북은 9일까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됐으며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의 주요 참고 자료로 쓰인다. 다음 FOMC는 대통령 선거 직후인 11월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