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기간산업과 일자리 인질로 사법부와 국민 협박해선 안 돼"
▲15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연합뉴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25일 "한진그룹 경영과 항공업 재편, 아시아나항공 구제는 각각 다른 문제"라며 "억지로 연계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이 이날 KCGI의 가처분 신청 관련해 "(신청이 인용되면)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붕괴한다"며 "10만 명의 일자리가 사모펀드 이익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그룹은) 국가 기간사업과 일자리를 인질로 사법부와 국민을 협박해서는 안 된다"며 "겸허하고 진지하게 사법부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이외에 가능한 대안이 없다는 한진그룹의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KCGI는 "불과 얼마 전까지 대한항공은 영업흑자를 홍보하며 7조 원의 자금이 몰려 성황리에 채권발행을 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한진칼이 이제 와서 차입과 채권발행은 물론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어렵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책은행이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지원할 경우 최대한 자금대여로 지원하거나 의결권 없는 우선주를 인수하는 등을 통해 경영간섭을 삼가는 것이 법률과 기존 관행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CGI가 신청한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에 대한 심문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