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7일 달러 약세에 비(非)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팬데믹 이후의 경기 정상화를 위해 양적완화를 비롯한 다양한 정책의 지속을 약속한 것을 언급했다. 지난주 진행된 이틀간의 의회 청문회에서도 파월 의장은 아직 유동성을 거둬들일 생각이 전혀 없음을 수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
재정지출을 사전 예고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재무부의 이자비용 경감을 위해서라도 양적 완화 정책이 예상되며 중앙은행장 출신인 재닛 옐런이 신임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점도 약 달러 기대감을 자극하는 요소다. 옐런은 Fed의 장 시절, 인플레이션 회복과 환율의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한 이력이 있다.
바이든 당선인의 경우에도 대외 교역은 고립주의를 벗어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미국 우선 투자(Investing In America First)’라는 정책 기조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제조업 기반의 회복에 주력하는 것이다. 미국 내 투자를 유인하고, 제조업자의 수출 증대를 도모하려면 달러 약세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대 중국 교역에서 수지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달러는 약세가 될 것으로 삼성증권은 내다봤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대비 21조 원에 달하는 외국인의 순매도를 고려해 보면, 다시 채워 넣어야 할 매수 규모는 적지 않다고 본다"며 "달러 약세에 근거한 신흥시장 비중확대 의견이 월가 전반에 확산된다는 점도 외인 움직임을 잘 설명할 수 있다"며 "신흥시장 자금 유입에 우선 수혜가 될 수 있는 대형 IT에 관심을 견지해야 할 것이며,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실적 연동이 높은 증권 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