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리복 매각 검토…내년 3월에 결판

입력 2020-12-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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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내년 3월 5개년 계획 공개 때 매각 여부 발표할 것”
인수가 대비 가치 4분의 1토막

▲2017년 5월 11일(현지시간) 독일 퓌르트에서 열린 아디다스 연례 주주총회에 앞서 리복 로고가 프린트된 셔츠가 공개됐다. 퓌르트/AP뉴시스
독일 아디다스가 미국 리복을 결국 정리한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이날 리복 매각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디다스 측은 “리복에 대한 전략적 대안을 평가하기 시작했다”며 “매각이 하나의 옵션”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각 관련 결정은 회사의 5개년 전략이 공개되는 2021년 3월 10일 발표될 것”이라며 “사업을 계속 이어가는 것으로 결정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키에 이어 세계 2위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아디다스는 미국 시장 확장을 목표로 2005년 38억 달러(약 4조 원)에 리복을 인수했다. 당시 리복은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폰서로 이름을 날릴 때였다.

그러나 리복의 실적은 최근 몇 년간 부진하면서 아디다스 그룹 전체의 이익을 갉아먹고 있다.

이에 카스퍼 로스테드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 미국 내 수십 개의 리복 매장을 폐쇄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지만, 손실은 계속됐다. 그 결과 지난해 리복의 장부가액은 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인수 당시와 비교하면 가치가 4분의 1토막 난 것이다.

올해 들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진의 골이 깊어졌다. 리복의 3분기 매출은 4억30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

로스테드 CEO는 “리복의 아웃도어와 런닝 부문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더 큰 타격을 받았다”며 “리복이 미국에 더 많이 알려진 만큼, 올가을 유럽보다 미국의 소비가 더디게 회복된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분기 아디다스 브랜드 매출이 7% 감소한 반면, 리복의 매출은 12% 줄었다”며 “아디다스는 개별 브랜드의 세부적인 재무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지난해 전체 매출도 리복은 2% 증가한 데 비해 그룹은 이보다 3배 이상의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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