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후 네트워크 합류…양당 엇갈린 시선

입력 2020-12-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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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녹색 금융 협의체 NGFS 가입 만장일치 찬성…민주당 환영
공화당, 화석연료 등 에너지 업체 피해 우려에 난색
NYT “기후 변화는 미국서 당파적 주제...공화당 견제할 것”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상원금융위원회에 참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후변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금융 네트워크에 동참한다. 네트워크를 주도한 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지만 공화당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성명을 내고 “NGFS의 회원이 되는 것을 전원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NGFS(Network of Central Banks and Supervisors for Greening the Financial System)는 중앙은행과 금융감독 기관들의 녹색 금융 협의체를 뜻한다. 연준은 이미 1년 전부터 이 모임에 참석하고 있지만, 정식 회원 등록은 최근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추진됐다.

NGFS는 중앙은행과 금융기관들이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연구·모범 사례를 공유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들은 최근 들어 기후가 예측 불가하게 변화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금융 시스템 전반에 리스크로 작용한다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국민은 우리가 재정 안정을 위한 기후 변화의 의미를 파악하고 정책을 마련하길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측면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은 선출된 대표들에 의해 결정될 필요가 있다. 바로 여러분(의회)”이라며 “연준은 의회가 제공한 기후 변화의 영향을 살펴보고 있으며,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나아가 향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과 일본은행(BOJ)을 포함한 세계 여러 중앙은행과도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란은행은 이보다 앞서 기후변화에 따른 금융 리스크를 검사해 은행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다만 공화당 의원들은 금융당국이 기후변화에 집중하게 되면 화석 연료를 비롯한 다른 에너지 기업들의 신용거래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규제 당국이 기후변화를 이유로 대출 서비스를 제재할 경우 이들 기업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이 네트워크 가입을 발표하기 직전 공화당 의원들은 파월 의장에게 “미국 은행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지 않는 정책만을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는다면, 네트워크에 가입하지 말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NYT는 “이번 결정은 기후 변화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않던 연준이 대중의 관심에 귀 기울이는 발전된 모습”이라고 평했다. 동시에 “기후 변화는 미국에서 당파적인 주제이기 때문에 연준은 정치적 공격으로부터 개방될 수 있다”며 “많은 공화당 의원이 연준의 기후 관련 정책에 대해 감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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