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옵서버 역할...연말 투표에서 정회원국 선출 기회
7일(현지시간) AP통신은 정부 관계자들 말을 인용해 미국이 유엔인권이사회 복귀를 8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스위스 주재 고위급 외교관이 제네바에서 관련 내용을 밝힐 예정이며, 당장은 투표권이 없는 옵서버(관찰자) 역할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인권이사회를 비롯해 유네스코와 세계보건기구(WHO) 등 주요 국제기구를 잇달아 탈퇴했다. 다자간 협력 대신 일방적인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영향이다. 특히 인권이사회에서는 다수 회원국이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제재를 요구했지만, 이스라엘과 관계를 가깝게 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반발하며 부딪힌 영향이 컸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는 여전히 인권이사회에 개혁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지만, 변화를 촉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참여하는 것”이라며 “인권이사회는 전 세계 폭정과 불의에 맞서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포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말까지 평의회에서 투표권 없는 옵서버 역할만 갖게 되겠지만, 연말 선거를 통해 현재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이탈리아가 보유 중인 3개의 정회원국 자리 중 하나를 꿰찰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엔 총회는 매년 10월 47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회의에서 투표를 진행해 3년 임기 회원국의 공석을 보충한다. 언급한 3개국은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투표에 들어가게 된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 협정과 WHO에 다시 합류했고, 유네스코뿐 아니라 이란과의 핵협정 복귀에도 관심을 표명했다”며 “이번 결정은 공화당 의원들과 친이스라엘계로부터 비난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