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옐런 효과에 전 세계 자산 시장 냉·온탕 오가
파월 말 한마디에 글로벌 증시 출렁
옐런은 가상화폐 시장에 먹구름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입을 뗄 때마다 글로벌 증시와 자산 가격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4일 있었던 ‘파월 발(發) 글로벌 증시 하락’이다. 파월 의장은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대담에서 “경제 활동이 재개될 경우 기저효과로 인해 다소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생길 수는 있지만, 이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는데, 이는 연준이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 발언으로 인해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1%대 이상 급락했다. S&P500지수는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반납했고, 나스닥은 2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10%가량 밀려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대를 다시 넘어섰다. 이러한 파급은 5일 아시아 증시로까지 번졌다.
파월 의장이 지난달 상·하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하면서 경기부양 의지를 피력하는 등 ‘비둘기파’ 면모를 과시하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지난주에는 정 반대의 모습이 벌어진 것이다. 파월 의장은 4일에도 저금리 정책과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거듭 공언했지만, 시장은 현재 그의 발언에서 어떻게든 부정적인 요소를 찾아 자산 매도 이유로 삼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옐런 장관의 발언이 가상화폐 시장에 먹구름을 몰고 오기도 했다. 가상화폐의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은 지난달 24일 하루 새 가격이 1000만 원 이상 폭락하면서 5만 달러대를 내주기도 했다. 옐런 장관이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는 “비트코인은 매우 비효율적인 거래 수단이며, 이러한 거래를 처리하는 데 소비되는 에너지양은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강한 자산으로, 사람들은 이것이 극도로 불안정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인 손실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물론 옐런의 발언이 금융시장에 항상 부정적인 영향을 몰고 온 것만은 아니다. 올해 1월 말에는 당시 지명자 신분이었던 옐런이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적극적인 재정 지출을 통한 대규모 부양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증시에 훈풍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금리가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은 크게 행동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오랫동안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는 것에 대한 이익은 비용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효과’에 당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