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티엠, 바이주 등 기술주 미국 시장서 인정받은 영향
CS “20년간 기업환경 급변하며 잠재력 있는 비상장사 급증”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나흘 동안 인도에서 6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원)를 넘는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유니콘 기업이 된 회사는 △14억 달러 가치의 메시지 봇 업체 굽슙(Gupshup) △15억 달러의 디지털 약국 API홀딩스 △21억 달러의 앱 개발 업체 모할라테크 △21억 달러의 소셜커머스 미쇼 △금융테크 업체 크레드 △10억 달러의 투자 플랫폼 그로우 등이다.
그동안 인도는 미국과 중국 등에 비해 스타트업 투자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이 각각 1430억 달러, 83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데 반해 인도는 118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에 인도 내 신규 유니콘 기업 수는 2019년 6개, 지난해 7개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주에만 같은 규모를 달성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인도 기술 종목이 성장성을 인정받으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전보다 넓어진 것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대표적인 회사가 전자결제 업체 페이티엠이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페이티엠은 최근 미국에서 160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았고, 과거 워런 버핏도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온라인 교육 스타트업 바이주 역시 최근 150억 달러의 가치 평가를 받고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다. 2018년 월마트가 인수한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는 350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고 4분기 IPO를 목표로 잡았다.
이들의 성공은 기술 종목 후발주자들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인도에는 현재 100개가 넘는 유니콘이 있으며 가치로만 2400억 달러에 달한다”며 “인도의 기업 환경은 20년간 규제와 투자 측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었고, 이에 신생 기업이 전례 없이 등장하고 잠재력 있는 비상장사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기술산업협회 나스컴은 “1만2500개의 신생 기업이 인도에 있으며, 이 중 55개는 잠재적 유니콘인 수니콘(Soon-icorns)”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