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7서 외무장관 회의서 중국 대응 공조 제안

입력 2021-05-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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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개막 앞서 대응 관련 문서 공유
회의서는 90분간 중국 견제책 모색
G7·주요 이해 관계자 참여 협의 메커니즘 구축 추진
EU 회원국-중국 간 대립 상황과 맞물려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G7 외무장관 회의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런던/AP뉴시스
미국이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서 중국에 맞서기 위한 공조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경제적 지배력 강화에 미국이 대항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틀간 열리는 장관 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참가자들이 미국이 정리한 문서를 회람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날 회의에서 G7 장관들은 90분에 걸쳐 중국의 경제적 위협을 완화하는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중국의 움직임에 대한 공동 대응을 보장하고자 G7과 기타 주요 이해 관계자가 참여하는 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은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G7에 참여하는 유럽연합(EU) 3개국이 중국과 대치하고 조 바이든 미국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비롯됐다.

EU와 중국은 지난해 12월 7년간의 협상 끝에 포괄적 투자협정 체결에 합의했지만, 이후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벌어진 인권 탄압이 빌미가 돼 협정 비준 과정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또 EU 집행위원회(EC)와 독일은 중국 국영기업의 역내 투자 여건을 까다롭게 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 과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 계획을 지지했던 이탈리아도 돌연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M&A)에 제한을 두는 정책을 꺼내 들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에 대한 유럽의 태도가 강경해진 것을 의미한다”며 “여러 긴장의 징후는 유럽 주요국이 바이든 행정부의 방향과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G7 회의 주최국인 영국은 기후변화와 같이 협력이 필요한 분야에는 문을 열어 두면서도 인권 탄압 문제를 지적하는 등 중국과 균형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다른 국가와 달리 영국은 EU 탈퇴인 브렉시트로 상황이 급변한 만큼 미국과 인도 등 세계 각국과의 무역 거래를 체결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영국은 ‘홍콩의 친구들’이라는 그룹을 결성해 과거 영국 식민지들과 정보와 문제를 공유하려는 제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지난해 발효된 홍콩 국가안보법에 대한 대응도 포함된다.

일본 역시 이번 회의에서 중국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견제를 공론화한 만큼 바이든 행정부의 공조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적은 중국을 억제하고 짓누르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국제 질서에 도전하고 있고, 우린 이를 지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든 이 질서에 도전한다면 우린 함께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번 회의에서 미얀마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대치 문제 등도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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