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신조선가지수 134포인트…올해 1월 대비 7포인트 증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선박 수요 증가로 신규 선박 가격이 치솟고 있다.
발주량이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선박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영국 조선ㆍ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 등에 따르면 신규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 지수화한 신조선가지수는 7일 기준 134포인트이다.
올해 1월(127포인트)과 비교했을 때 7포인트 올랐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가격은 9300만 달러로 올해 1월(8800만 달러) 대비 500만 달러 상승했다.
컨테이너선(1만3000TEU 기준) 가격은 1700만 달러 오른 1억2100만 달러이다.
한동안 정체기를 보였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17만4000㎥ 기준) 가격은 올해 1월보다 200만 달러 상승한 1억8850만 달러이다.
신조선가는 작년만 하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림세를 탔다.
지난해 12월 신조선가지수는 126포인트로 연초(130)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신조선가지수가 오르는 것은 최근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급증해서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오른 1543만CGT(485척)이다.
신조선가 상승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 전망치를 작년 9월 2380만CGT에서 올해 3월 3150만CGT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최근 급격히 증가한) 컨테이너선 발주가 일단락 되더라도 유조선 등 다른 선종에서 수주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철강 가격 증가 또한 신조선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선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철강 가격에 비례해 선박 가격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조선업황은) 과거 슈퍼 사이클 진입 직전인 2003년 초입과 유사한 상황”이라며 “현재 수주잔고가 2년 6개월 치를 넘어서는 상황이어서 선주와의 가격 협상에서 조선사가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