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될 수록 시장이 둔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하며, 그동안 지나친 낙폭에 대한 반등을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한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전 거래일 미국 증시에 영향을 받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공격적인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의 수급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이다. 물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3거래일 동안 각각 3.9%, 4.1% 급락한 가운데, 일중 변동성도 크게 확대되는 등 시장 대응 난도가 높아졌다는 점은 시장 참여자들의 자신감 회복을 지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생산자 물가 서프라이즈 지표 발표 이후 시장 반응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지난 2~3월 금리 상승 사태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이라는 변수에 익숙해질 것으로 판단한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물가 급등과 통화정책 정상화, 증세, G2 분쟁 등은 실물경제 측면에서 충격이 미미하다.
양호한 가계 구매력이 인플레이션 부작용을 상쇄한다. 과거 통화정책 정상화 국면에서 실물경제 회복세는 견고했다. 증세 역시 재정 확대를 동반해 수요 창출 효과가 지속된다.
G2 분쟁에 따른 교역 위축은 부재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리 중국은 무역합의 이행을 위해 미국산 수입을 확대한다. 미국 역시 중국산 저가품 수입을 대체하지 못한다.
견고한 실물경제 회복세가 유효한 만큼 금융시장 방향성은 유지된다. 다만 정책 위험이 부각될 때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인플레 논쟁과 통화정책 정상화 모색, 증세 등으로 유동성 환경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