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대단지와 동작구 노량진의 정비사업 이주수요로 이 일대 전셋값이 급등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전세·매매가격 모두 가파르게 뛰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1% 상승했다. 전 주(0.08%) 대비 0.0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이 0.11%까지 높아진 건 2·4공급 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 2월 첫 주(0.11%) 이후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과 동작구 노량진 뉴타운6구역의 재개발로 이주수요가 움직이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0.56%까지 치솟았고, 인근 동작구도 0.20%로 뛰었다. 강북권에선 노원구(0.10%)와 강북구(0.13%)가 강세다. 양천구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0.17%→0.18%)의 전셋값이 상승폭을 키우면서 수도권(0.17%→0.18%)의 전셋값 오름세가 커졌다. 경기도에선 시흥시(0.54%)가 강세였고, 동두천시(0.48%)와 평택시(0.43%)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서울과 수도권이 오름폭 확대에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16%를 기록하며 전주(0.15%)보다 확대됐다. 지방(0.14%)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지방에선 제주(0.46%), 울산(0.23%), 충남(0.22%), 충북(0.21%), 대전(0.20%), 부산(0.17%), 대구(0.13%) 등이 상승했고, 세종(-0.08%)은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6% 올랐다. 수도권(0.31%→0.34%)과 서울(0.11%→0.12%)이 모두 상승폭을 확대했고, 지방(0.19%)은 전 주와 같았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5주 연속 0.1% 안팎에서 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상승률은 2019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울에선 노원구가 중계·공릉동 구축의 강세로 0.25%까지 뛰었고, 마포구(0.15%)도 강세다. 강남3구(서초구·송파·강남구)에선 서초구(0.19%)가 가장 가팔랐고, 송파(0.16%)·강남구(0.15%)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동작구는 흑석·대방동 대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며 0.15% 상승했다.
경기도는 한 주 만에 0.39%→0.43%로 오름폭을 크게 키웠다. 안양 동안구(0.99%)가 1%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고, 시흥시(0.95%), 안산 단원구(0.91%) 등 경기 서부의 강세가 그치지 않고 있다. 화성시도 0.52% 올랐다.
지방에선 제주(0.46%)의 오름세가 거셌고, 울산(0.23%), 충남(0.22%), 충북(0.21%), 대전(0.20%), 부산(0.17%), 대구(0.13%)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종(-0.08%)의 아파트값은 매물 누적과 급등 피로감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