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9~11월 전국적으로 13만4127가구가 분양됐거나 공급 예정이다. 작년 같은 기간(6만3002가구)의 두 배가 넘는 물량이다.
월별로는 지난달 2만4971가구가 시장에 나온 데에 이어 10월과 11월 각각 5만2214가구, 5만6942가구가 공급된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급을 미뤄온 건설사들이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낸 영향이다. 10월과 11월에만 모두 10가구가 넘는 신규 물량이 분양시장에 나오는 만큼 내집 마련 실수요자들이 움직임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청약시장 열기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 상 강일 어반브릿지’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 13만1447명이 몰려 평균 33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1순위 청약자가 13만 명을 넘은 건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대전 동구 천동3구역에 들어서는 ‘리더스시티’ 아파트의 1순위 청약은 평균 32.8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무려 175.1 대 1에 달했다. 경기 이천시 관고동 ‘이천자이 더 파크 시티’는 39.78대 1, 강릉 교동 ’교동하늘채 스카이파크‘는 68대 1, 경남 진주시 초전동 ’더샵 진주피에르테‘는 평균 77.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전국 청약시장이 들끓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거주 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데다 수도권의 경우 3기 시도시 사전청약 물량이 계속 풀리고 있어 수요도 많이 분산될 것 같다”며 “내집 마련 수요자라면 교통 여건 개선이나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를 지닌 민간 분양 단지를 적극적으로 노려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