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소리 줄여라” 층간소음 해결에 사활 건 건설사들

입력 2021-10-26 17:20수정 2021-10-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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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만2250건 신고 60%↑
현대건설 '고유 진동수 제어'
포스코·DL이앤씨 '기술특허'

▲국내 건설사들이 층간소음 줄이기에 발 벗고 나섰다. 포스코건설이 자체 개발한 층간소음 기술인 하이브리드 강건재 활용 강성보강 바닥시스템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건설)
국내 건설사들이 층간소음 줄이기에 발 벗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어서다.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아파트 층간소음 접수 건수는 2016년 1만9495건에서 지난해 4만2250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의 경우 2019년(2만6257건) 대비 60%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활동이 일상이 되면서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생활이 일상화하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층간소음 줄이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층간소음 차단 1등급 성능 기술을 확보했다. 이는 현대건설이 지난 5월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Ⅰ'에서 공개한 바닥구조 기술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기존 바닥구조시스템에 고성능 완충재에 특화된 소재를 추가 적용함으로써 충격 고유 진동수를 제어했다. 이 시스템에 적용된 소재는 ‘사일런트 베이스(진동 억제)’와 ‘사일런트 플레이트(충격 제어)’로 사람이 걷거나 뛸 때 발생하는 진동과 충격 소음을 더 효과적으로 저감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하이브리드 강건재 활용 강성보강 바닥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콘크리트 기초바닥과 고차음 완충재 위에 철재 환봉과 공진저항 모듈판을 덧댄 복합구조를 얹고 전체를 고강도 몰탈로 마무리한 것이다. 특히 자체개발을 통해 특허출원한 공진저항 모듈판이 소리가 증폭되는 현상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소음·진동 전문가 등 석·박사급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저감 TF(태스크포스)를 꾸려 신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12개 소음저감 특허 기술력이 집약된 ‘디 사일런트(D-Silent) 바닥구조’를 선보였다. 이 구조는 총 5단계로 층간소음을 걸러낸다. 먼저 마룻바닥 완충 기능으로 충격을 완화하고 크랙 방지용 특수몰탈이 충격진동을 잡는다. 여기에 이중공기층 바닥완충재가 다시 한번 충격을 흡수하고 마지막 4ㆍ5단계에서 특수몰탈과 진동방지용 콘크리트 슬래브를 적용해 남은 진동까지 잡는 방식이다.

층간소음 저감에 대한 기술 개발은 앞으로 더욱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부가 내년 7월 층간소음 사후 확인제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한 영향이다. 사후 확인제는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사전인증이 아닌 아파트를 준공 후 사용허가를 받기 전에 층간소음 차단 성능을 확인하는 절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로 아파트 층간소음이 사회문제로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며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계속해서 다양한 연구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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