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인권 문제에 미국은 외교적 보이콧 선언
러시아, 대회 기간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중국, 올림픽 앞두고 대만과 갈등 심화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경기장에 폐쇄 루프를 도입하고 매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는 등 방역 안전에 초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지에 도착한 올림픽 출전 선수들 사이에서 중국 개최에 대한 불안감이 전해오고 있다.
바이애슬론 미국 대표 클레어 이건은 “바이애슬론 선수들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중 많은 사람은 대회가 중국에서 개최되는 것에 대해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최지 베이징에선 지난달 4일부터 22일 사이 72명이 확진되는 등 현재까지 올림픽 관련 확진자만 248명에 달한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당시 개막 직전 3주간 대회 확진자가 121명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월등히 많은 수치다.
이 같은 이유로 전직 올림픽 스키 국가대표 노아 호프만은 “일부 출전 선수들은 자신의 안전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출전 선수들에게 침묵을 지키고 개인 안전을 우선시할 것을 조언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특히 지난해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한 후 자취를 감췄던 사건으로 인해 더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장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정치적 문제도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 문제를 지적하며 올림픽 기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올림픽 공식 유니폼 제조사인 안타스포츠가 신장산 면화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대회 준비 기간부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부랴부랴 안타스포츠가 만든 올림픽 유니폼에 강제노동과 관련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안타스포츠 측이 공식 입장을 거부하면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2008년 하계올림픽 개막식 날 조지아를 침공한 전력이 있다. 당시 개최지도 베이징이었다. 러시아는 자국 소치에서 2014년 올린 동계올림픽 폐막 직후 크림반도를 병합하기도 했다. 이처럼 올림픽 일정이 전쟁 발발 타이밍을 결정하는 사례가 많다.
여기에 대만과의 갈등까지 부상하면서 중국은 올림픽 개최지로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전투기와 폭격기를 동원해 연일 대만 독립세력을 향해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고, 대만은 새해 첫날 차이잉원 총통이 패트리엇 미사일 기지를 방문하며 군사력을 강조하는 등 양국의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WSJ는 “베이징 올림픽 선수들은 역사상 가장 복잡한 대회에 직면해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은 가운데 외국 정부는 인권 침해에 항의하고 사이버보안 위협도 경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