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도박, 언제 멈출까

입력 2022-02-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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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내 우크라 병력 철수 혹은 침공 결정 전망
병력 철수해도 다양한 위협 수단 존재
위협 상시화로 서방에 요구 관철하는 게 목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사회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관계국들의 긴장 완화 노력에 갈등이 일시 봉합되더라도 러시아가 위협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주요국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년 만에 정상회담을 한 뒤 우크라이나로 날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연쇄 회담을 가졌다. 우크라이나 위기를 완화하려고 해결사로 나선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로 향한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와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의 더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한 것이다.

이 같은 관계국들의 노력에 러시아와 서방사회 충돌이 올 겨울을 넘긴다 해도 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움직임을 극도로 혐오하고 있어 이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무력 위협을 계속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방사회와 우크라이나가 당장 무력 충돌을 피하기 위해 양보를 한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러시아를 만족시킬 수 없고, 결국 내년에 위협이 재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는 서방사회에 나토의 동진 중단, 옛 소련 국가의 나토 가입 배제, 러시아 인근 지역에 배치된 공격용 무기 철수 등 광범위한 요구를 하고 있다.

러시아 전략기술분석센터의 루슬란 푸크호브 소장은 “러시아에게 이 문제가 얼마나 죽고 사는 문제인지 서방은 이해하지 못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에게는 핵전쟁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최근 서방 사회 관계자는 가까운 시일 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말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한 러시아의 위협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는 셈이다.

외교적 해법을 찾아 러시아가 당장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한 병력을 철수하더라도 위협 수단은 다양하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수주 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할지 병력을 철수할지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한 병력 규모가 비대해 장기간 끌고 갈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CNA의 러시아 연구 소장인 마이클 호프만은 “러시아의 병력 배치를 보면 시간을 끌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수주 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일 철수를 결정하더라도 러시아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핵무력 과시,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방식이 거론된다. MGIMO의 국제관계대학 학장인 안드레이 수셴초프는 “최소한 올해 내내 위기가 여러 형태로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위기는 러시아가 서방을 압박하는 첫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위협을 상시화해 서방이 지금까지 피해왔던 협상에 나서도록 하는 게 러시아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서방 사회에 유럽의 신냉전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뿌리내렸지만 푸틴은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이 같은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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