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게시한 글이 경북 지역의 산불로 해당 지역 주민의 투표율이 낮아지기를 바라는 취지로 오해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화재의 아픔마저도 선거득실로 이용하고 있다”며 “정권교체만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오늘 내 안에 쑤욱~ 들어온 진리. 자연이 인간보다 훨씬 대단한 일을 한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산불을 대선 ‘호재’로 여겨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윤 의원의 글은 삭제된 상태다.
논란이 일자 윤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추가 글을 올려 “어제 오전에 제가 올린 ‘자연이 인간보다 휠씬 더 대단한 일을 한다'는 글과 관련하여 오해와 왜곡이 있어 말씀드린다”며 “이 글은 어제 오전 울진 화재사건이 있기 전에 올린 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의 환경활동가가 태양광이 건설되면서 멸종위기종 등이 위협받고 있으니,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민원을 주셨다. 이와 관련해 환경 연구자와 논의하던 중 전문가께서 ‘자연이 인간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일을 함에도 그것을 생각 못하고 산다’라는 메시지를 주셔서 의미있다 여겨서 기록으로 남겼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선거와 전혀 관련없었던 메시지임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6일 윤 의원 글 등을 겨냥해 “산불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투표율이 낮아지기를 기원하는 게시글”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화재의 아픔마저도 선거 득실로 이용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다시 한 번 확고해진다”며 “정권교체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정말 너무 많이 나갔다”며 “기우제도 아니고, 산불기원 ‘기화제’를 지내겠다는 발상이 도대체 제정신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당선을 위해서라면 무슨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만들겠다고 나선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의 발상 같아서, 참 무섭고 섬뜩하다”며 “허술하다 못해 엉망진창인 선관위의 투표 관리로 국민적 분노가 치솟고 있는 판에, 어떻게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냐. 이번에 민주당을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 5일 온라인상 민주당 게시판에 ‘경북쪽에 산불 더 날 가능성이 있음?’이라며, 산불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투표율이 낮아지기를 기원하는 게시글을 올려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게시글 작성자는 산불 피해 지역이 ‘완전 국민의힘 몰표를 주는 곳이라서 선거일 전까지만 피해는 없게 산불 좀 더 나면 좋겠다’고 했고, 다른 작성자도 ‘강원도는 어차피 대부분 묻지마 2번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 산불 더 나면 이득이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윤미향 의원은 본인의 SNS에 ‘자연이 인간보다 훨씬 대단한 일을 한다!’라고 올려 논란을 자초한 뒤 글을 내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여론이 안 좋아지자 새벽 4시에 울진보호소에 방문해 지쳐 잠들어 있는 이재민들을 오히려 깨우는 어처구니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울진에 다녀와 경기도 하남 유세에서는 ‘제가 어젯밤에 사실 삼척, 울진 지역에 화재가 심하다고 해서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피해가 너무 크다고 해서 갑자기 좀 다녀오느라 잠을 못 자 약간 힘이 빠졌으니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라는 자가, 화마로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인명피해도 없는 곳에 갑자기 다녀오느라 힘이 빠졌다는 망언중의 망언을 했다”며 “고작 새벽 무렵에 여론에 떠밀려 현장을 한 번 다녀온 게 전부인데, 유세현장을 돌며 오히려 홍보수단으로 삼고 있는 이 후보의 어이없는 행태가 새삼 놀랍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특별재난지역 선포 추진과 함께 조속한 피해복구를 위한 모든 방법을 찾아 실행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 이 시간에도 화재 현장에서 화마와 싸우고 있는 소방관들을 비롯한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각별히 안전에 주의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