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의원 면담서 비행금지구역 설정 요구했지만, 무산
이번 연설서 전투기 지원 등 추가 지원 요구할 전망
1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의회에서 화상 연설할 것”이라며 “상·하원 의원 모두를 초대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대단한 존경과 찬사”라고 밝혔다.
연설 일정은 16일 오전 9시(한국시간 16일 밤 10시)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의원 300명과 화상 면담한 데 이어 이번엔 공식 석상에서 이들을 마주하게 됐다.
5일 면담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비롯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와 추가 군사 지원 등을 요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관해선 3차 세계대전 가능성을 이유로 선을 그었지만, 러시아의 최혜국 대우 지위를 박탈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등의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요청에 화답했다. 지난주엔 136억 달러(약 17조 원)에 달하는 긴급구호 패키지도 승인했다.
이번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전투기 지원 등 러시아 침공을 억제하기 위한 좀 더 효율적인 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공화당 상원의원 40여 명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당장 전투기와 방공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은 전투기 지원 등의 요청에 있어 의회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을 것”이라며 “심지어 민주당 내에서도 바이든 행정부에 전투기를 지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