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지난주 자사주 매입 규모를 15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늘린다고 밝혔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도 12억80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고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닷컴의 자회사 JD헬스도 최대 30억 홍콩달러의 자사주 매입 소식을 전했다.
해당 소식에 주가는 치솟았다.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를 낸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중국 주식은 당국의 규제 강화와 미중 갈등 여파로 작년 이후 큰 폭 하락했다. 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당순이익(EPS)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최근 실적 전망이 악화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도 있다.
투자 컨설팅 업체 베리티의 연구 책임자인 벤 실버맨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경쟁사들처럼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고 있다”며 “성장 둔화 속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하락한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이 연초부터 자사주 매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며 “지난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상장기업에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면서 이 같은 추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기업 대차대조표, 밸류에이션, 시가총액, 펀더멘탈, 과거 자사주 매입 횟수 등을 기반으로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큰 기업을 선정했다.
해당 기업들은 시총 기준으로 ◇구이저우마오타이 ◇알리바바 ◇차이나모바일 ◇우량예이빈 ◇JD닷컴 ◇넷이즈 ◇하이크비전 ◇핀둬둬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마인드레이 ◇중국관광그룹 ◇샤오미 ◇폭스콘 ◇버드와이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