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의 '서울 엑소더스(많은 사람이 동시에 특정 장소를 떠나는 상황)'가 가속하고 있다. 주택과 직업, 가족 등 요인으로 서울을 떠났다. 서울 전체 인구 가운데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도 30.1%까지 내려갔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2030세대는 남성 140만 명, 여성 146만 명 등 총 286만 명이었다. 서울시민 중 2030 세대 비중은 2015년 31.1%에서 지난해 30.1%로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인구 감소 비율(-5.1%)보다 큰 폭(-8.2%)의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2030세대는 주택과 직업, 가족을 이유로 서울을 떠나고 있었다. 서울시 전출인구 2명 중 1명이 2030세대로 나타났으며 전출 사유로 20대는 가족과 직업, 30대는 주택과 가족을 꼽았다.
급등한 부동산 가격이 '서울 엑소더스'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최근 3년간 대폭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서울 30평 아파트값은 평균 6억7000만 원(109%) 올랐다는 시민단체 분석까지 나왔다.
사회생활을 하는 다른 세대에 비해 소득이 낮고 자산 축적 기간이 짧은 2030세대는 서울 집 마련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다른 지역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내 집 마련 목적이거나 부모님이 서울 밖으로 이사하면서 함께 떠난 2030세대가 많았다.
서울시 자치구 중 2030세대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관악구(39.9%), 광진구(34.2%), 영등포구(34.0%) 순으로 집계됐다. 노원구(26.0%), 도봉구(25.4%), 양천구(25.3%)는 가장 적게 거주하는 자치구로 선정됐다.
주택이 '서울 엑소더스'의 주된 요인이라는 점은 서울시도 공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30세대가 서울을 떠나는 이유를 분석하고 관련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