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최대 4000달러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등 미국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임신 중단(낙태) 비용을 지원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는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권 보장 판례를 뒤집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뒤 아마존, 리프트에 이어 직원들에게 낙태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MS는 9일 성명을 통해 “낙태 시술, 태아 성별 확인 같은 중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직원들과 그들의 피부양자들까지 지원하겠다”며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이동하는 경비까지 포함한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5월 초 낙태 시술과 관련한 이동 경비를 4000달러(약 510만 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씨티그룹, 애플, 리바이스,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리프트 그리고 미국 소비자 리뷰사이트 옐프 등도 비슷한 지원책을 내놨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도 지원책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은 11일 상원에서 낙태권을 법으로 보장하는 법안 표결을 추진한다. 이는 2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여성의 낙태할 권리를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기로 한 대법원 판결문 초안을 유출한 데 따른 조치다.
낙태권 옹호 단체인 미국 구트마허연구소는 대법원 판례가 뒤집힐 경우 미국 50개 주 중에 26개 주가 낙태를 사실상 금지할 것이라고 집계했다. 이렇게 되면 낙태 시술을 받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
다만 현재 미국 상원 여야 의석수가 각각 50대50으로 양분된 만큼 해당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공화당 소속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기업이 직원들의 낙태 관련 비용을 지원할 경우 관련 비용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