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조정세에 분양시장도 위축된 가운데 중대형 평형 아파트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넓은 평형을 선호하는 수요는 늘어났지만, 공급 비중이 줄어들면서 희소가치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올해 전국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3.14대 1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용 60㎡ 이하와 전용 60~85㎡가 각각 8.75대 1, 7.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개별 단지로 봐도 중대형 평형의 수요가 높다. 5월 분양한 경기 수원시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파인베르' 전용 105㎡B형은 각각 23.24대 1, 30.66대 1로 5개 타입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1순위 평균 경쟁률(각각 14.38대 1, 11.93대 1)도 크게 뛰어 넘었다.
6월 충북 청주시에 분양한 '청주 SK VIEW 자이' 역시 전용 101㎡형에서 1순위 평균 52.46대 1을 기록하며, 6개 타입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단지 1순위 평균 경쟁률 22.42대 1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중대형 평형의 새 아파트 공급이 뜸해지면서 희소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12일 기준 올해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총 1만792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1990년 1만452가구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다. 분양 물량(분양+분양예정) 역시 2만3998가구로 전체 49만6780가구의 약 4.83%에 불과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중대형 평형을 공급하는 신규 단지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계룡건설산업·동부건설·대보건설은 이달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에 ‘동탄 파크릭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4개 블록, 지하 2층~지상 20층, 44개 동, 전용면적 74~110㎡ 총 2063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A51-1블록, A51-2블록, A52블록 1403가구를 1차로 분양할 예정이며, 중대형 평형의 경우 전용면적 97~110㎡로 펜트하우스 13가구를 포함해 463가구가 공급된다.
대우건설은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 성본리 일원 음성 기업복합도시 B1블록에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146㎡ 총 644가구로 구성된다. 이중 중대형 평형은 전용면적 110㎡와 펜트하우스인 121, 146㎡ 총 114가구가 공급된다.
또한 태영건설과 동원개발 컨소시엄은 경기도 광주시 역동 일원에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을 분양할 예정이다. 중대형 평형은 전용면적 114㎡A 253가구, 114㎡B 144가구, 114㎡C 141가구로 구성된다.
제일건설은 지난 13일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국제도시 A26블록에 선보이는 ‘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디오션’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전용면적 84~116㎡ 총 670가구로 조성된다. 이중 중대형 평형은 전용면적 △110㎡ 90가구 △116㎡ 42가구 등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더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한 중대형 평형을 찾는 수요층이 크게 늘었다”며 “여기에 분양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똘똘한 한 채’ 선호도는 높아지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은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