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북한에 핵을 사용할 시 ‘압도적 힘’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전례 없는 도발로 인해 우려하는 국민들이 많다”며 “(한미가)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긴밀히 협의해나갈 것이며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핵을 사용한다면 압도적 힘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미일 대북 공조 강화를 이룬 데 따른 압박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을 열어 북한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루기 위해 한미일 협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며 “북한 미사일에 관한 한미일 3국의 실시간 정보 공유, 경제적 강압에 대응키 위한 연대, 공급망 교란·기후변화·디지털 경제 등 복합 과제에 대한 공동대응도 논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처음으로 포괄적 성격의 공동성명”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일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한반도, 그리고 그 너머에서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야기하는 잇단 재래식 군사행동, 다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한 전례 없는 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대북제재를 조율하는 한편, 국제 제재 체제 간 간극을 좁혀 해당 제재 조치들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압도적 힘’인 한미일 확장억제에는 사실상의 핵무장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공동성명 발표 뒤 "대한민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며 "핵을 포함해 모든 범주의 방어역량으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