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패전' 나폴레옹 거론하며 마크롱에 경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6일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손을 마주잡고 있다. 키이우/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세우지 않았다. 그리고 국가적으로 존경받는 나폴레옹 유해는 파리 중심부에 있다”며 “프랑스는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나폴레옹은 1812년 러시아 제국을 침공했다가 패전한 이력이 있다. 당시 나폴레옹의 잘못된 판단으로 전쟁에서 패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자하로바 대변인의 발언은 전날 러시아 패전을 거론한 마크롱 대통령을 나폴레옹에게 빗대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매체 르주르날뒤디망슈와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패하기를 원하지 결코 러시아를 부숴버리고 싶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통해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앉혀야 한다는 의미였지만, 러시아 측은 그간 본인들과 여러 차례 접촉했던 마크롱 대통령의 패전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마크롱 대통령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주요인물”이라며 “그런 그의 발언은 본인이 러시아 지도부와 반복적으로 만나는 동안 서방은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논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