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2월 FOMC 의사록서 긴축 유지 시사한 탓
10년물 금리 4% 육박, 한때 작년 11월 이후 최고
금과 은, 1년여 만에 최악의 월간 하락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2.39포인트(0.71%) 하락한 3만2656.7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09포인트(0.30%) 하락한 3970.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44포인트(0.10%) 내린 1만1455.54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 중엔 마이크로소프트(MS)가 0.30% 하락했고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0.34%, 0.92% 내렸다. 엔비디아는 1.21% 하락했다. 반면 아마존과 알파벳은 각각 0.50%, 0.21% 상승했다.
3대 지수 모두 2월 하락 마감했다. 3개월 새 두 번째다. 한 달간 다우지수는 4.19%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61%, 1.11% 내렸다.
1월만 해도 S&P500지수가 6% 이상 오르는 등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2월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공포 속에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추락했다.
이날도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912%, 30년물 금리는 3.922%에 마감했다. 10년물의 경우 한때 3.983%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역시 4.801%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은 이달에만 각각 50bp(1bp=0.01%포인트(p)), 70bp 이상 상승했다.
제프 킬버그 KKM파이낸셜 창립자는 CNBC방송에 “2월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한 연준의 뒷걸음질이 있었다”며 “투자자 대부분은 10년물 금리가 4%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진정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6월 9.1%(소비자물가지수)에서 빠르게 내리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2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인플레이션율이 2%까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줄 때까지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위원은 0.5%p 인상을 선호하거나 지지했다”고 밝혔다.
이후 공개된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둘 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결과다. 특히 근원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척도라는 점에서 긴축이 길어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심화했다.
인사이트인베스트의 가우탐 카나 미국 FX 공동 대표는 “높은 금리가 고착화하고 연준이 재정 환경을 빡빡하게 유지하는 데 집중함에 따라 주식시장은 연준이 되돌아올 때까지 더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표 안전자산인 금과 은은 1년여 만에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했다. 금은 이달에만 5.58% 하락했고 은은 무려 11.6% 급락했다. 각각 2021년 6월, 2020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