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FOMC서 연준이 긴축 유지 시사한 탓
미국채 금리는 치솟아, 10년물 4% 육박
씨티 “지난주 주식선물 쇼트 포지션 늘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촉발한 긴축 공포가 시장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뉴욕증시는 2월을 하락으로 마감했으며 주요 국채 금리는 치솟았다. 금은 1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2월 한 달간 다우지수는 4.19% 하락하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61%, 1.11% 내리면서 3대 지수 모두 월간 하락을 기록했다. 월간 하락은 최근 3개월 새 이번이 두 번째다.
1월만 해도 증시는 연준이 피벗(정책 기조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S&P500지수가 6% 이상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2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후 불안감은 다시 증폭했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율이 2%까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줄 때까지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일부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선호한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이에 주가는 하락하고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한때 3.983%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은 4.801%로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50bp(bp=0.01%p) 이상, 2년물은 70bp 이상 올랐다.
안전자산인 금과 은도 추락했다. 금과 은 가격은 2월에만 각각 5.58%, 11.6% 내렸다. 금은 2021년 6월, 은은 2020년 9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시장 불안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미국과 유럽 주식선물 시장에서 쇼트(매도)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지난주에만 S&P500 선물에 30억 달러(약 3조9750억 원) 가까운 새로운 쇼트 포지션을 취했으며 상장지수펀드(ETF)에선 51억 달러 규모 순매도가 이뤄졌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에 대한 쇼트 포지션도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 몬태규 씨티그룹 투자전략가는 “현재 포지셔닝은 긍정적이지만, 롱(매수) 포지션은 감소했다”며 “이는 시장 내 확신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흐름이 가속한다면 경기침체에 대한 베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