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못 잡고 금리만 계속 올리는 중
10년물 금리 장중 4% 터치
2년물 금리 장중 4.9%대, 16년 만에 최고치
뉴욕증시는 하락세 전환
“연준에 호의적” 설문 응답률 37% 그쳐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994%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4.004%까지 올랐는데, 4%를 터치한 건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이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일시적으로 4.9%대까지 상승하면서 2007년 7월 이후 거의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국채 금리가 치솟자 주식시장도 흔들렸다. 다우지수는 강보합 마감했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5주 연속 주간 하락을 향하고 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하락 조짐을 보인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입장 표명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사우스다코타주 행사에 참석해 “이달 회의에서 0.25%p든 0.5%p든 더 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금리 전망치는 5.4%를 웃도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덧붙였다.
1년 넘도록 지속하는 줄다리기에 과거 가장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꼽혔던 연준은 이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진행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7%만이 연준에 호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투자전략가는 연준의 고집이 시장 발목을 잡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처음 평가한 것보다 더 끈끈하다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오래 걸렸다”며 “그들은 일반 소비자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연말까지 주요 인플레이션율을 4%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목표치인 2%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앤드루 홀렌호스트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강했던 최근 두 개의 지표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지표는 연준에 협조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로니 워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지난 한 달간 나온 일부 소식은 인플레이션의 단기 전망을 더 도전적으로 만들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