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이자 토요일인 22일 전국 축제장과 관광지는 완연한 봄기운을 즐기려는 나들이 인파로 북적였다. 황사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가운데 일부는 나쁜 대기질을 피해 영화관·백화점 등 실내 공간을 찾아 주말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10일 발생한 산불로 큰 피해가 난 강릉 경포해변을 비롯해 강원도 내 유명 산과 동해안에는 인파로 모처럼 북적였다. 관광객은 경포해변과 주문진 수산물 시장을 둘러보며 산불 피해를 본 지역 주민의 마음을 달랬다.
속초와 낙산 등지에는 바람이 불어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4000여 명의 탐방객이 찾아와 산행을 즐겼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는 관람객이 몰려 튤립 요정, 거울 요정 등 120여 개의 요정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겁게 지냈다. 다양한 전통 놀이 체험 행사가 마련된 용인 한국민속촌에도 시민이 몰려 여유로운 주말 오후를 만끽했다.
전국 축제장과 행사장에도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전남 화순 고인돌 축제장에는 청동기 시대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잇따랐다.
진도 신비의바닷길 축제장에도 낮부터 인파가 몰렸다. 또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서 개막한 봄꽃 축제인 영춘제에도 이날 오후 1시까지 3200여 명이 찾아 야생화·수목 분재 등 900점의 전시품이 어우러진 대청호 주변을 산책했다.
지구의 날을 맞아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시민생명축제에서는 일부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중앙로역을 출발해 중앙로 주변을 달리면서 환경보호의 소중함을 시민들에게 알렸고, 울산 태화강 남구 둔치에서 열린 울산 자전거 대축전에서도 참가자들이 태화강변을 따라 14.23㎞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홍보했다.
인천 월미도와 인천대공원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전주한옥마을에는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고즈넉한 돌담 앞에서 사진에 담으며 휴일을 만끽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탁한 날씨 속에 차분하게 주말을 보내는 모습도 보였다. 제주도 내 주요 관광지와 해변, 공원 등에는 나들이 나온 도민과 관광객이 눈에 띄었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 등지는 평소 주말보다 산책 나오거나 시민과 관광객들이 적었는데,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였다.
한편 토요일인 22일은 전국 구름 많은 가운데 미세먼지도 심해 야외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 낮 최고기온은 14∼22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강원 영동·충북·전남·영남권·제주권은 ‘매우나쁨’, 수도권·강원 영서·대전·세종·충남·광주·전북은 ‘나쁨’ 수준이 전망됐다.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대기 건조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