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금지했더니 레몬8…바이트댄스 생존력에 미국 규제당국 고심

입력 2023-04-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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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0일 미국 라이프스타일 앱 다운로드 2위
핀터레스트와 인스타그램 더한 소셜미디어
틱톡 금지 확산하자 대안으로 공략
전문가 “미국 내 포괄적 규제 필요성 거론”

▲레몬8 소개 화면. 출처 레몬8 홈페이지
소셜미디어 틱톡이 미국에서 사용 금지 위기에 직면하자 틱톡을 만든 중국 개발업체 바이트댄스가 새로운 앱으로 다시 미국을 두드리고 있다고 CNBC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트댄스가 틱톡 대안으로 꺼내든 앱은 ‘레몬8’이다. 핀터레스트와 인스타그램의 특징을 합친 것으로 알려진 레몬8은 2020년 초 일본에서 처음 선보였고 이제는 미국 시장을 넘보고 있다. 최근 30일 동안 미국 라이프스타일 앱 부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으며, 전체 순위에선 부동산 앱 질로우를 제치고 핀터레스트에 이은 3위를 기록 중이다.

저먼마셜펀드(GMF)의 린제이 고먼 선임 연구원은 “확실히 흥미로운 타이밍”이라며 “바이트댄스는 분명 틱톡의 잠재적 대안이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대항마로 레몬8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앱이 정식 출시되기 전인 지난달부터 바이트댄스가 유명 크리에이터들을 상대로 레몬8 홍보에 열을 올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CNBC는 레몬8 역시 바이트댄스가 만든 앱일뿐더러 틱톡과 유사한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만큼 다시 한번 미국에서 금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미국 연방정부가 연방 공무원을 대상으로 틱톡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지난주엔 미국 몬태나주가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틱톡 금지법을 통과하는 등 바이트댄스는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글렌 거스텔 수석 고문은 “레몬8은 틱톡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대안을 제공할 순 있겠지만, 바이트댄스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고먼 GMF 연구원은 “마치 러시아 중첩 인형 같다. 틱톡을 열었더니 다른 앱이 등장하고 그 앱을 여니까 또 다른 앱이 나온다”며 “레몬8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미국 규제 당국은 통제 불능 상태가 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괄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할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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