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5%로 0.2%포인트(p) 내렸다.
연구소는 올해 1분기 0.3%에 그쳤던 우리 경제성장률이 2분기 0.6%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간으로는 상반기(0.8%) 통화긴축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 반도체 경기 악화에 따른 투자 축소 등으로 부진하지만, 하반기(2.2%)로 갈수록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가시화되고 금융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성장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 최근 중국 실물지표, 자체 경제전망모형(WQPM)의 추정결과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2023년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1.5%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IMF는 지난달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5%로 0.2%p 하향 조정했다. IMF는 지난해 7월과 10월에 이어 올해 1월(-0.3p)과 4월(-0.2%p) 등 네 차례 연속으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지난달 4일 내놓은 ‘2023년 아시아 경제 전망’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내놓은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한국은행도 기존 전망치인 1.6%의 하향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망치는 1.5%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1.5%를 하회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올해 1분기 GDP 발표 직후 발간된 5개 글로벌 투자은행(IB) 보고서를 살펴보면 모건스탠리(1.7%)와 골드만삭스(1.6%)는 우리 경제가 올해 1% 중후반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BNP파리바(1.4%), JP모건(1.1%) 등은 가계부채 상환 부담 등으로 1% 초반대 저성장을 예상했다. 소시에테제네랄(0.8%)은 부동산시장 부진, 민간소비 위축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비관적 견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