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전남 여수 고속도로 졸음쉼터 허벅지 둔기 사망 사건은 서로 잠이 들면 돌로 때리는 행위를 반복하다 벌어진 '위험한 내기'로 밝혀졌다.
2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숨진 A(31) 씨에 대한 부검결과 허벅지 상처에 의한 패혈증과 과다출혈이 사망 원인이었다.
약 한 달 전 채무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만난 A 씨와 B 씨(30)는 줄곧 차량에서 생활해오다 지난달 중순께 '피해승낙확인서'를 쓴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잠이 들면 뺨을 때리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치고 돌멩이로 허벅지를 내려찍는 데 합의하는 각서를 작성한 것이다.
이들은 2020년께 온라인 게임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된 뒤 게임머니와 현금을 주고받는 등 금전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신용불량자였던 이들은 선배 명의의 중고차를 타고 순천과 여수 일대를 돌며 서로에 대한 가학 행동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기는 2주가량 이어졌고, 결국 A 씨는 둔기 가격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A 씨가 숨지자 B 씨는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하지만 B 씨 또한 허벅지 패혈증으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의식이 회복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