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국내 PM ‘선구자’에서 글로벌 ‘선두 주자’로 우뚝[CEO탐구생활]

입력 2023-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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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업관리(PM) 선구자에서 글로벌 PM 선두 주자로’.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사진>의 발걸음은 늘 미래로 향한다. 국내 건설업계에 PM을 도입해 싹을 틔웠고, 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세계 PM 시장 선두 주자로 거듭나고 있다. 본업인 건설업뿐만 아니라, 한미글로벌의 주요 사회공헌활동도 미래지향적이다. 저출산 등 국내 인구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소를 설립하고, 꾸준한 인재 확보를 위한 일하기 좋은 회사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김 회장은 국내에 PM 개념을 처음 도입한 인물이다. 과거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한국 건설업의 대전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김 회장은 1996년 당시 미국 PM 회사인 파슨스와 합작해 한미파슨스(현 한미글로벌)를 설립하면서 건설관리기법인 PM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후 한미글로벌은 국내외 2900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PM 업계 국내 1위를 넘어 세계적인 PM 업체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미국 건설 및 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이 발표한 ‘2022년 글로벌 PM 순위’에서 8위를 기록했다.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PM사가 된 것이다.

롯데월드타워와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국립생태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네이버 데이터센터 등이 한미글로벌의 손길을 거쳤다. 이외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삼성SDI 배터리공장 등 첨단산업 프로젝트에도 관여했다.

한미글로벌의 성장세는 실적 추이만 봐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최근 한미글로벌은 역대 최대 이익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매출액(연결기준)은 3744억 원, 영업이익은 3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와 56%씩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05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액은 25.6% 늘었다. 영업이익 또한 21.5% 증가한 137억 원, 당기순이익은 45.8% 폭증한 121억 원 규모다.

올해 국내 수주는 주로 고부가산업인 반도체와 배터리 생산시설 건설 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의 생산라인 P3L, P4L과 삼성디스플레이 용인 기흥캠퍼스 신축공사 PM 등을 수주했다.

해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영국에서 수주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사우디에선 총사업비 550조 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사업 ‘네옴’ 관련 수주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대폭 늘었다. 네옴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e-PMO) 용역과 일반 사업관리, 교통, 환경 및 지속가능성 3개 분야에 대한 글로벌 자문 서비스 용역 등을 진행한다. 또 근로자 숙소단지 8만 가구 프로젝트 모니터링 용역 등 네옴 관련 총 8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런 외국 시장에서의 성과는 앞서 김 회장이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찌감치 외국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은 지난해 세계 최대 건설 시장인 미국의 공공 인프라 컨트롤 부문 PM 전문기업 타르 휘트먼 그룹(Tarr Whitman Group)과 영국의 원가 관리 특화 PM 전문기업 워커 사임(Walker Sime)을 인수했다. 현재 한미글로벌은 미국과 영국에 총 5개의 그룹사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계에서 선진국 기업을 자회사로 인수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김 회장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 전략이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한미글로벌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향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는 HG프리콘 서비스를 선보여 국내 건설 시장에서 새로운 건축 산업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프리콘은 건설 프로젝트 초기인 기획 및 설계 단계에서 원가와 공사 기간, 품질, 안전 등에 관한 사항을 검증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다. 건설공사의 품질확보와 공기 단축 등 위험을 줄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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