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총선 승리, 실질적 정권 교체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정부를 담당해보니까 우리가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쳐서 국정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하는 아찔한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여당 연찬회에 참석한 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내년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당과 정부의 결속력을 높이려는 행보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찬회 만찬 인사말에서 전임 정부 국정 전반과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망하기 전의 기업을 보면 껍데기는 화려한데, 인수해 보면 안이 아주 형편없다”고 말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여야 공방을 두고서는 “도대체가 ‘과학이라는 건 1+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 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특히 ‘이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며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어갈 그런 철학이 이념”이라고 했다. 1년여간의 국정 운영을 회상하며 “조금씩 내실 있게 만들어가는 데 벌써 1년 한 서너 달이 훌쩍 지났다”며 “국회에서 여소야대에다가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우리 스스로 국가 정체성에 대해 성찰하고 우리 당정에서만이라도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에 대해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을 마무리하면서는 오른손 주먹을 쥐어 올리고 “국민의힘 파이팅!”, “같이 갑시다”라고 했다. 여당 의원들과 국무위원 등은 “윤석열”이라고 연호하며 손뼉을 쳤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여당의 결집력을 높이려는 행보로 보인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만찬 후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똘똘 뭉쳐서 우리가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에서 여기까지 잘 왔다. 앞으로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자. 의원들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우리가 계속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를 의식한 듯 윤 대통령 인사말 전 마이크를 잡은 윤재옥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서 실질적 정권 교체를 이뤄야 윤석열 정부가 성공, 대한민국이 성공할 수 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내가 윤석열이다’, ‘모두가 윤석열이다’ 하는 마음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발언한 김기현 대표도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의 업그레이드를 완성시킬 수 있도록 내년 총선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