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이 비노조원보다 유급 병가 등 혜택 많아”
“중산층 경제적 문제도 노조로 해결 할 수 있어”
내년 대선 앞두고 노동계 조기 지지 얻으려는 의도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노동조합과 중산층’이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노조원들은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비노조원들보다 최대 15%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다”며 “또 훨씬 높은 비율로 퇴직금과 유급 병가를 받고 있고 생명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육아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금과 관련해선 노조 중위 소득이 2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히스패닉의 경우 35%나 높았다고 재무부는 덧붙였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번 결과는 노조가 경제성장을 방해한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총평했다. 또 “노조는 임금 정체와 주거비 부담 등 중산층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노조는 중산층의 중추 역할을 해왔지만, 너무 오랜 기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재무부가 노조의 성과를 공식 보고서로 명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 발간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휘하는 백악관 ‘노동자 조직화 및 권한’ 태스크포스(TF)가 시행한 조치에 따른 것으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요 지지층인 노조를 결집하려는 의도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보고서는 권장 사항을 다룬 게 아닌 확정된 결과”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본인은 부자나 연줄 좋은 사람만이 아닌 모든 사람이 성공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경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아직 차기 대선에서의 지지를 표명하지 않는 등 미온적인 모습을 보인 점도 보고서 발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UAW는 현재 자동차 배터리 노조의 임금 인상을 위해 바이든 정부가 자신들을 더 도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옐런 장관은 중산층이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만병통치약으로 노조를 꺼냈다”며 “바이든 선거 캠페인은 노동계의 지지를 조기에 얻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