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주가에 종토방 리츠 주주 성토글 이어져
“지금이 바닥”…자산운용사는 적극 매수 중
리츠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자 주주들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는 주주서한을 보내는 등 주주 달래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반면 자산운용사들은 현재를 저점 매수 기회로 삼고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13일 리츠운용업계에 따르면 SK리츠운용은 7일 SK리츠 주주들에게 정기주주총회 결과와 SK하이닉스의 이천 수처리센터와 관련한 주주서한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올해 한 차례 진행된 유상증자에 더불어 수처리센터로 인한 추가 증자 가능성이 제기되자, 주가가 하락하고 주주들의 불만이 속출해서다.
신도철 SK리츠운용 대표는 서한에서 “부산과 창원의 2개 주유소 매각을 9월 내에 완료할 예정”이라며 “매각차익 157억 원 중 거래비용을 차감한 128억 원 전액을 주주분들에게 특별배당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며서 “현재 SK리츠운용은 기존 종로타워 매입 과정에서 조달한 회사채와 전자단기사채 상환을 위해 3000억 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SK리츠 주가가 약세를 보이나, 유상증자가 마무리되고 신규시설 편입이 완료되면 주가는 예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SK리츠운용 측은 지속적인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주가치가 희석되고 주주 피로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판단해 추가 증자 계획은 없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KB자산운용도 KB스타리츠 운용 현황을 알리는 주주서한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해외 부동산 가치가 하락해 KB스타리츠가 적자 전환했다는 공시가 올라오자 종토방(종목토론방)이 성토글로 들썩이는 등 주주들 불만이 속출해서다.
KB자산운용 측은 서한에서 “현재 해외에 100% 치중된 투자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국내 우량 오피스 자산의 신규 편입을 추진 중”이라며 “자금조달 방안으로는 리츠의 우량한 신용등급(A-/안정적)을 기반으로 하는 차입을 우선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와 달리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리츠를 적극 매수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보유지분을 지난해 10.09%에서 올해 11.98%로 늘렸다. 6월보단 지분이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보다는 리츠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리츠 지분 늘리기에 더욱 적극적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코람코에너지리츠를 5.01%에서 6.39%로, 신한서부티엔디리츠를 5.00%에서 11.27%로, ESR켄달스퀘어리츠를 6.83%에서 8.11%로, NH올원리츠를 9.16%에서 14.31%로 늘렸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달 한화리츠 보유지분을 15.87%에서 16.93%로 늘렸다.
리츠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여전히 금리 인상 가능성과 리파이낸싱(차환) 문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중국발 부동산 리스크 등 위험 요인을 갖고 있어서다. 다만 증권가는 리츠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1년간 고금리에 따른 리파이낸싱 비용 증가가 임대수익 증가분을 상회하면서 배당수익 감소 등 리츠들이 어려움을 겪었으나, 점진적인 금리 인하에 따라 비용 감소가 예상되며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한 오피스 시장의 경우 임대상승률이 비용 증가분을 초과하면서 배당수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특별배당 지급이 예정되어있는 신한알파리츠, 중심업무지구(CBD) 주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SK리츠 등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