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이달 금리 인상 후 중단 시사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상품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인용해 19일 기준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유로화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을 2만3306계약으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1일 이후 11개월 만의 최대치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회복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ECB가 경기침체를 의식해 긴축을 멈추면 유로화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유로화 가치는 최근 10주 연속 하락세다. 이는 20여 년 전 유로화 발행이 시작한 이래 최장 기간 손실이다.
앞서 ECB는 기준금리와 수신금리를 각각 4.5%, 4.0%로 인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앞으로는 (횟수보다) 기간에 집중하겠다”며 긴축 종료를 시사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충분히 장기간 유지되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복귀시키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AVM캐피털의 애슈빈 머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은 빈약한 성장과 고착된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은 강력한 소비에 힘입어 추세 이상의 성장을 누리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미국 달러를 지탱하고 있고 유로화는 앞으로 6개월간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커먼웰스은행의 캐롤 콩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경제의 성장 모멘텀 둔화가 유로화 약세 베팅을 촉진했다”며 “유로화가 과매수 된 상태인 만큼 공매도가 늘어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평했다.
25일 아시아 시장에서 유로ㆍ달러 환율은 1.0650달러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다만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유로화 가치가 연말까지 달러와 동등한 수준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RBC캐피털 역시 내년 2분기까지 환율이 1.02달러 수준을 시험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