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 15가 최근 발열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스마트폰 발열 문제는 이제는 해마다 등장하는 이슈가 됐다. 다만 소비자의 안전 문제와 결부되는 만큼 여전히 기업에는 민감한 사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과거 갤럭시노트7 발열 문제가 이어지면서 전량을 리콜하기도 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한 IT 전문 유튜버는 아이폰 15 시리즈 중 프리미엄 라인인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발열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 유튜버는 고사양 게임을 실행해 배터리 수명과 발열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프로 모델의 경우 300니트 밝기와 25°C 실온에서 30분 만에 기기 온도가 48도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프로맥스 모델도 45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해당 모델에 탑재된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7프로가 원인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A17프로는 TSMC의 33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 설계를 최초로 적용해 제조한 최신형 칩셋이다.
이 유튜버는 이전 버전 AP인 A16 바이오닉을 탑재한 아이폰 14 프로맥스의 경우 동일한 조건에서 테스트한 결과 아이폰15 프로맥스보다 온도가 약 2℃ 낮았다고 전했다. 이에 해외 IT 매체 WCCFtech는 “A17 프로 칩의 3nm 아키텍처(설계)가 과열 문제를 완화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애플 관계자는 “최근 아이폰 15 발열 문제에 관해 아직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다.
발열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국 소비자들도 선택을 하는 데 있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13일 아이폰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22일 미국·영국·일본·중국·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인도·멕시코 등 40여 개국에서 1차 출시했고, 29일에는 마카오·말레이시아·튀르키예·베트남 등 21곳에서 2차 출시를 마쳤다.
특히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열 문제는 향후 판매 성적을 판가름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발열 문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S22에 탑재된 AP ‘엑시노스2200’의 발열 문제를 막겠다는 이유로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구동을 우회할 수 없도록 강제했다. 이에 몇몇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성능을 고의로 낮췄다며 삼성전자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갤럭시 S22 시리즈 판매량은 당초 목표치였던 3000만 대보다 적었다.
2016년에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열 문제가 크게 대두됐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10여 국에서 갤럭시노트7 전량을 리콜하고, 조기 단종 처리하며 강하게 대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갈수록 작아지고, 미세화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하는데 이에 따라 발열은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된다”며 “이에 따른 문제도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발열을 잡는 게 향후 시장을 선도하는 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