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무디스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동의 안 해”

입력 2023-11-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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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강하고 국채는 최고 안전 자산”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에 대해선 경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 중 질문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AFP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에 대한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것과 관련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무디스의 조치는 내가 동의하지 않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는 근본적으로 강하며 국채는 여전히 세계 최고로 안전한 유동자산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이 지속할 경우 부채의 지속 가능성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면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재정 경로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무디스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지 3개월 만이다. 무디스는 “정부 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기 위한 효과적인 재정 정책 없이 금리만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의회 내 정치적 양극화는 정부 재정 계획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다만 옐런 장관 역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이 미국 경제에 일으킬 파급효과에 대해 경계했다. 그는 “셧다운은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경제적 역풍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 하원은 임시예산안 통과를 놓고 여야가 대치하고 있다. 법안이 17일까지 통과하지 못하면 셧다운에 돌입하게 된다. 앞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내년 2월을 시한으로 하는 임시예산안을 의회에 제안했지만, 민주당과 백악관뿐 아니라 공화당 강경파까지 반발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엇을 거부하고 무엇에 서명할지 판단하지 않겠다”며 “하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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