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10월엔 1.6조원 월별 최대
올해 10월까지 해외에서 쓴 신용카드 이용액이 14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이용액을 2조 원 가까이 넘어선 규모다.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해외여행객 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여신금융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9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의 해외 이용금액(법인 제외)은 총 13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해외에서 긁은 12조479억 원보다 1조8521억 원 많은 수치다. 전년 동기(9조6000억 원) 대비로는 45% 급증했다.
여름 휴가철인 7~8월에만 해외에서 3조 원이 결제됐다. 특히 추석과 공휴일 등 황금 연휴기간이 맞물린 10월에는 1조6000억 원으로 올해 월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축돼 있던 해외여행 심리가 회복된 것과 소비심리 회복으로 카드 승인 실적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내국인 출국자는 총 1619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4.1% 폭증했다. 올해 3분기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수는 1541만9010명을 기록, 3년 반 만에 분기 기준 여객이 1500만명을 넘어섰다.
해외 여향 수요를 겨냥해 카드사들도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해외결제 시 캐시백을 주거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카드 상품도 대거 출시됐다.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항공마일리지를 주거나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해외 카드 사용액의 규모가 코로나19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연말 해외여행 시즌을 앞두고 있어 해외 카드 이용금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