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광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팀, 췌장 절제술 받은 2952명 데이터 조사
췌장 절제술을 받은 후 당뇨가 발생한 환자는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유대광 간담췌외과 교수팀과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연구팀이 2002년부터 2019년 사이 국내에서 췌장암으로 췌장 절제술을 받은 당뇨 환자의 비율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혈액 관류가 충분하지 못해 산소의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생겨 심근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대표 질환이다.
당뇨는 허혈성 심장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이지만, 현재까지 췌장암 환자의 췌장 절제술 후 발생한 당뇨 환자에서 허혈성 심장질환 발생에 관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췌장 절제술을 받은 3만242명 중 제외 기준과 성향점수 매칭을 적용한 후 남은 2952명의 환자를 췌장 절제술 후 당뇨가 발생한 그룹과 발생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성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췌장 절제술 후 당뇨가 발생한 그룹이 당뇨가 발생하지 않은 군에 비해 허혈성 심장질환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432명의 환자를 이미 당뇨가 있던 환자그룹과 췌장 절제술 후 당뇨가 발생한 그룹으로 나눠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성을 분석한 결과, 유사한 위험도를 보였다.
유대광 교수는 “췌장 절제술 후에는 당뇨가 잘 생기고, 당뇨가 발생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허혈성 심장질환이 더 많이 발생한다”며 “췌장 절제술과 관련 없이 이미 당뇨가 있던 환자와 비교했을 때도 통계적으로 유사한 빈도로 허혈성 심장질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협회저널(JAHA)’ 1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