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4년 새해 첫날 인사를 전하며 “과정이 공정하고 멋져 보이는 공천, 그 내용이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년 선민후사 신년 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은 두 가지다. 공천을 하는 과정이 공정하고, 또 멋져보여야 한다. 또 하나는 그 내용이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두 가지를 균형있게 고려할 것”이라며 “그것을 충분히 해내 주실 분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신중하게 잘 고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공관위 출범 시한(1월 10일)이 임박해온 만큼 인선 기준을 자세히 밝힌 것이다.
이날 한 위원장은 ‘동료 시민’과 ‘실천’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신년 인사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낯선 사람들 사이의 동료의식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 위원장은 “재해를 당한 낯선 사람들에게 자기가 운영하는 찜질방을 내주는 자선. 연평도 포격 당시 한 달 동안 연평도 주민들께 쉴 곳을 제공하셨던 인천 인스파월드의 박사장님 같은 분이 계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철에서 행패 당하는 낯선 시민을 위해 대신 나서주는 용기 같은 것이 제가 생각하는 동료시민 사이의 동료의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 모두에게 그 동료의식을 실천하는 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우리 국민의힘을 믿을 수 있는 동료로서 믿고 지지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100일 남은 국민의 선택을 앞두고 동료 시민에 대한 그런 계산 없는 선의를 정교한 정책으로 준비해서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리 진영과 당의 미래이자 희망인 한 위원장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왔고, 동료 시민들의 삶을 대표하는 비대위원들이 함께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총선 승리로 국민 기대에 보답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탄생 이후에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와 발목 잡기로 제대로 일을 못 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야당 핑계, 야당 탓을 하고 있기엔 현실이 너무나 엄중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겸손과 희생을 통해 우리 모두가 이기는 길을 찾아내야 한다”면서 “우리는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고,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고 했다.
인사말이 끝난 뒤 당 지도부는 떡케이크 커팅식을 가졌다. 한 위원장은 윤 원내대표 등과 함께 커팅칼을 잡고 ‘2024 총선승리’라고 적힌 케이크를 잘랐다. 그들은 “2024”라는 구호 선창에 맞춰 “총선 승리”를 외쳤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아침 서울국립현충원도 찾아 참배했다. 지난달 29일 비대위가 구성된 뒤 첫 공식 외부 일정에 나선 것이다.
검정 양복에 검정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한 위원장은 현충탑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참배했다. 한 위원장은 참배 후 방명록에 “동료 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참배에는 윤재옥 원내대표, 장동혁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김예지 의원 등 비대위원들과 의원 다수가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