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네타냐후 퇴진 시위…“이대로면 인질 다 죽는다”

입력 2024-01-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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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등 곳곳서 인질 석방과 조기 총선 요구
인질 가족들도 거리로 나와 네타냐후 퇴진 요구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20일(현지시간) 인질 가족들이 인질 석방과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중심부에서 시민 수천 명이 인질 송환과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위한 조기 총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군의 오인 사격으로 살해된 인질의 아버지는 “네타냐후 전쟁 내각이 재앙을 향해 가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인질들이 모두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을 구출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장인이 인질로 붙잡힌 한 남성은 “더는 참을 수 없다. 우린 정부가 일할 수 있게 조용히 앉아있으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두 달 동안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총리 관저가 있는 예루살렘과 하이파 등 다른 도시에서도 같은 시위가 열렸고, 하이파에선 ‘집단학살을 멈추라’는 팻말을 압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몇 차례에 걸쳐 인질 교환에 나섰지만, 최근 들어선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저녁 브리핑에서 “인질들이 억류돼 있던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내 터널을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인질 석방에 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인질을 집에 데려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중”이라고만 말했다.

AP통신은 “비평가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내 갈등을 막기 위해 가자지구 전후 시나리오에 관한 논의를 지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며 “반면 네타냐후 총리실은 총리가 불필요하게 전쟁을 이어간다는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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